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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의 넘어진 휠체어는 내 인생 곳곳에 있다.

요즘 크리스찬 박위 논란이 뜨겁다.

박위는 휠체어로 KTX에서 내리던 중 사회복무요원이 휠체어 경사판을 누르기 위해 올려놓은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박위는 씨씨티비 영상을 공개하며 그 당시 화가 너무 났고 휠체어가 내려오는 경사판에 발을 놓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복무요원이 사과를 했음에도 그렇게 공개 저격한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단순히 옳지 않다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사로에 발을 왜 놓았는지 앞으로도 이런 위험들이 일어날 수 있는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다른 부류는 박위의 신상을 털어가며 당장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실 기사를 보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멋진 크리스찬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몇몇이 말하는 것처럼 높은 강연료를 요구했을까?

그동안 만들어진 이미지는 단지 포장에 불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교회 바쁜 일정이 조금 지나고 호텔 숙박권이 생겨 아이들과 근처 호텔에 하루 묵었던 것이 생각났다. 금요일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물놀이를 했고 아이들을 재웠다. 나는 토요일 사역을 준비하고 자정을 조금 넘겨 잠자리에 들었다. 조금 뒤척이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옆방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온 그룹이 상상도 못 할 만큼 시끄럽게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호텔 측에 연락을 했고 곧 시큐리티가 옆방을 방문했다. 조금 조용해지려나 했지만 여전히 상당히 소리가 컸고 시큐리티가 한 번 더 다녀간 후에야 조용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세 시가 지났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토요일 일정이 있고 주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위해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항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텔 측에 보상을 요구하던, 옆방에 컴플레인을 하고 사과를 받던, 이 마음을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몽글몽글 생겨나는데 박위 사건이 생각이 났다.

어쩌면, 박위도 그런 건 아니었을까? 사회복무요원이 사과했지만 그러니까 옆방이 조용해진 것처럼 문제는 해결됐지만, 내가 이미 잠이 깨버린 것처럼, 다시 잠들 수 없고 그것으로 인해 마주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긴 것처럼,

박위도 사과는 받았지만 이미 나는 넘어져 버렸고, 어쩌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고, 다음 일정과 상황을 관리해야 했던, 그 마음, 무언가 더 필요하다는 그 마음, 그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라는 힘을 통해 표출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유명하니까, 영향력 있는 사람이고 그가 해온 강연들이 있으니까, 워낙 선한 사람처럼 비춰졌으니까, 그리고 그로 인해 이미 공격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고 기다리던 이들도 있었으니까 이번 사건이 이렇게 뜨거워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짜 뉴스도 생겨날 수 있고 어쩌면 제도적 개선을 위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냥 박위의 행동이 우리 안에, 내 안에 없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호텔에서 옆방 사람들이 새벽에 잠을 깨운 것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아내의 사과 이후에도 감정이 식지 않아 무언가 더 있어야 할 거 같은 그 마음, 훈계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난 이후에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그것을 내보내고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들,

박위의 넘어진 휠체어는 내 인생 곳곳에 있다. 그리고 난 여전히 그 억울함을 다루고 있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분노로 뱉지 않아 남을 상하지 않게 또 상처로 삭혀서 나를 상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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